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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까바의 선구자 로저 구라트(Roger Goulart), 140주년 기념 내한 인터뷰



올해는 스페인 페네데스(Penedes) 지역에서 까바를 생산하는 대표 와이너리, 로저 구라트의 탄생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미 <Wine Review> 241호에서 로저 구라트 140주년을 맞아 스페인 프리미엄 까바의 선구자로서 가진 비전과 혁신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호에서는 로저 구라트의 수출 이사인 데이비드 피에라(David Piera)가 내한해 그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 15일, 홍대 라이즈호텔에서 열렸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박예솔 사진 장영수


 


로저 구라트 수출 이사 데이비드 피에라와의 인터뷰


 Q1) 코로나로 인해 3년만의 내한이라고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의 와인 시장은 눈부실 정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을 체감하는가? 수출 이사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뜻 깊은 행사를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140주년을 기념한 한국 방문 이틀 동안, 와인 숍들이 매우 많이 생긴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놀랍게 생각한다. 그리고 팬데믹 기간 동안 수입사 와이넬과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무척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Q2) 로저 구라트의 1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4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인 국내외 행사로는 무엇이 있는가?

1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과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회가 새롭다. 140주년을 맞이해, 코로나가 점차 나아짐에 따라 한국에서 기념할 수 있는 로저 구라트 브륏 골드를 출시했다. 기존에 있었던 로저 구라트 브륏의 디자인을 새롭게 한 제품이다. 마시기 편안한 와인으로 다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기에 더욱 뜻 깊다.

 

Q3) 스페인의 와인 시장은 어떠한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변화가 있는가?

첫 번째로는 온라인 마켓이 무척 성장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스페인에서는 와인 소비 자체는 조금 줄었지만, 로저 구라트처럼 퀄리티 있는 와인을 소비자들이 더욱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현재 스페인 와인 시장의 트렌드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젊은 세대들이 특히 즐겨 마신다.

 

Q4) 까바 생산은 왜 페네데스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가? 페네데스 떼루아의 특징을 설명해줄 수 있나?

까바를 생산하는 전통적이면서 선구적인 지역이 바로 페네데스인데, 이곳은 바르셀로나와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 필록세라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프랑스 와이너리, 와인메이커들이 프랑스가 아닌 다른 땅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 바르셀로나와 페네데스가 매우 적합한 지역이었다. 교역과 동시에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와인 제조 방식이 그대로 페네데스 지역에 전수되어 뿌리내리게 되었다. 최근 들어 스페인 전역에서 까바를 생산하고 있지만, 페네데스에서 생산하는 까바가 가장 유서 깊으며 현재까지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페네데스가 가진 지형적인 장점으로, 다양한 고도와 다양한 토양이 와인 생산에 이롭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페네데스를 중심으로 위아래에 위치한 산맥을 통해, 지중해성 바람이 산과 바다 사이로 불며 포도가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적절한 바람과 적절한 햇살, 적절한 온도가 스파클링 와인 생산에 완벽한 조건으로 부합하는 것이다.

 

Q5) 샴페인과 비교해서 까바를 단순히 저렴한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로저구라트 까바만의 매력을 말해 달라.

예전부터 샴페인과 까바는 치열한 경쟁 상대가 되기도 했지만, 샴페인과 까바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샴페인의 경우 AOC와 와인 제조 방식에 있어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까바만이 가진 경쟁력과 장점은 확고하다. 샴페인은 좀 더 정중한 자리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있으며, 샴페인이 가진 구수하면서도 오래된 빈티지에서 나오는 풍미는 음식과 페어링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까바는 매우 좋은 균형감과 높은 산도로 인해 데일리 와인으로 부담 없는 음식 매칭이 가능하다. 가격보다는 까바만이 가진 캐릭터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팬데믹 기간 동안 스파클링 와인 소비가 많이 늘었는데, 그 이유는 집에서 가족들이나 가까운 지인과 나누기에 매우 적합한 와인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Q6) 3년 전 봄 당신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봄에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로저 구라트 코랄 로제 까바를 추천한 것을 알고 있다. 로저 구라트의 다양한 와인들 중 가을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달라. 

작년에 출시되었지만 오가닉 리제르바 2018빈티지를 추천하고 싶다. 마카베오의 특징인 핵과일 뉘앙스가 도드라진다. 9월은 스페인에서 복숭아가 제철이기 때문에 핵과일 뉘앙스를 느끼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구조감이 매우 좋고 버블이 섬세하다. 에이징을 통한 크리미한 질감까지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와인이다. 레이블 디자인도 상당히 감각적이어서 가을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을 것이다. 

 

Q7)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의 와인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로저 구라트의 와이너리 투어는 일반인들에게 오픈 되어 있나?

아쉽게도 일반인들에게는 오픈 되어 있지 않다. 19세기부터 로저 구라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깊이 30m, 길이 1km의 지하 까브가 있다. 안정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도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고, 병을 뉘어서 저장하는데 매우 조심스럽고 섬세한 작업이므로 실수로라도 잘못 건드려지면 수백 개의 병들이 터질 우려가 있다. 가까운 지인이나 사업적 파트너들에게 제한적으로 오픈 한다.

 

Q8) 마지막으로 <Wine Review>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Wine Review>의 노고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Wine Review>가 와인 문화를 독자들에게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와인 메이커와 와이너리에서 <Wine Review>에 월급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와인을 사랑한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이므로 그것을 저널리스트로서 더 깊고 넓게 전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렇게 지면상으로 독자들에게 로저 구라트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로저 구라트를 선택한 독자와 와인으로 만날 수 있다면, 이미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사 ㈜와이넬 문의 02-325-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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